나는 원래 장이 약한 편이다. 평소에도 조금만 소화가 안 되는 음식을 먹어도 탈이 잘 나는 체질이라, 한국을 떠나기 전에 유산균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으며 대비를 했었다.
그런데 한 달 동안은 예상과 달리 장이 버텨줬다.
"오? 나 캄보디아랑 찰떡인가?" 하는 생각이 들 무렵, 현지식 도전이 화근이었다.
배탈이 시작되다 🤢
배탈의 시작은 전혀 특별할 것이 없었다.
그냥 "아, 속이 좀 불편하네?" 정도였고, 하루 이틀이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설사가 4일째 멈추질 않았다.
처음에는 "에이, 수분 보충하면서 가볍게 넘기자" 싶었는데,
4일째 밤, 화장실에서 거의 쓰러질 뻔했다.
이제 슬슬 겁이 나기 시작했다.
"아… 이거 병원 가야 하나? 근데 병원 가면 큰일인가?"
그 와중에 갑자기 두통이 몰려왔다.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 "일단 병원은 좀 그렇고, 약국부터 가자."
캄보디아에서는 약국에서 항생제까지 쉽게 살 수 있다고 하니,
굳이 병원까지 안 가도 될 것 같다는 계산도 있었다.
캄보디아 약국 방문 –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약국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캄보디아에는 크고 작은 약국이 워낙 많아서, 길거리 조금만 걸으면 바로 찾을 수 있다.
근데…
약국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묘한 분위기가 흘렀다.
음침한 조명 아래, 퀭한 눈을 한 사람들이 나를 빤히 쳐다봤다.
(솔직히 이때 약국이 아니라 어디 underground 같은 데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으니, 당당하게 카운터로 가서 외쳤다.
"Stomach ache! 5 days! PUPPING PUPPING!"
약사분이 "오케이 오케이" 하면서 뭔가를 꺼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약들을 내 손에 쥐어줬다.
약국에서 받은 약 & 역할
💊 약 이름✨ 역할⚠️ 주의점
Relispa | 장 경련 & 복통 완화 | 배 경련 심할 때 효과적 |
Dexip | 소염진통제 (통증 완화) | 위장 자극 가능, 공복 금지 |
Tetracycline | 항생제 (세균성 감염 치료) | 무분별한 복용 주의, 유산균 함께 섭취 추천 |
Relispa (렐리스파)
👉 배를 쥐어짜는 느낌이 들 때 먹으면 효과 직방.
장 근육을 이완시켜줘서 복통이 심할 때 딱이다.
Dexip (덱시프)
👉 진통제 겸 소염제라서, 배가 아프거나 두통이 동반될 때 도움이 된다.
하지만 위에 부담이 갈 수 있으니 공복에는 절대 먹지 말 것!
Tetracycline (테트라사이클린)
👉 항생제.
즉, 단순 배탈이 아니라 세균 감염으로 인해 장염이 났을 때 복용하는 약이다.
문제는… 이걸 아무 이유 없이 먹으면 장내 유익균까지 싹 다 죽일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무조건 필요할 때만 먹어야 한다!"
약을 먹은 후 – 결과는?
약을 먹은 후, 신기하게도 화장실을 한 번도 안 갔다.
이전까지 4일 동안 화장실과 친구처럼 지냈는데, 약을 먹자마자 바로 멈춰버린 것.
솔직히 효과는 확실했다.
그러나 찜찜한 점도 있었다.
"이거… 약기운으로 멈춘 거지, 내 장 상태가 회복된 건 아닐 수도 있는데?"
특히 항생제(Tetracycline)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단순 배탈이었던 사람이라면 안 먹는 게 좋다.
괜히 항생제를 남용하면 장 트러블이 더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캄보디아에서 배탈 나면 이렇게 하세요!
✅ 설사가 며칠 동안 지속된다면, 병원 가기 전에 약국에서 약을 구할 수 있음
✅ Relispa는 배 경련이 심할 때 효과 좋음
✅ Dexip(진통제)는 위장에 부담이 될 수 있으니 공복 금지
✅ Tetracycline(항생제)은 진짜 세균 감염일 때만 먹어야 함
✅ 설사가 멈춘 후에도 물 & 유산균 챙겨 먹는 것이 중요
📌 약국은 캄보디아 곳곳에 많으니, 배 아플 때는 당황하지 말고 가서 약을 구하면 된다.
특히 "Stomach ache, 5 days, diarrhea" 정도만 말해도 약사들이 알아듣고 적절한 약을 준다.
결론: 캄보디아에서 배탈 났을 때, 이 약을 달라고 하세요!
여행 중 배탈이 나면 정말 괴롭다.
그렇다고 병원까지 가는 건 부담스럽고, 그냥 두면 큰일 날 수도 있다.
그래서 약국을 적극 활용하길 추천한다.
약국에서 "Relispa, Dexip, Tetracycline" 같은 조합을 받을 가능성이 높으며,
특히 항생제는 필요할 때만 먹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이후로는 현지 음식 먹을 때 좀 더 신중해지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배탈이 날 수도 있는 만큼, 캄보디아 여행을 간다면 꼭 유산균과 지사제 정도는 챙겨가는 것이 좋다.
※ 돈 많으면 병원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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