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본사에서 영업 회의가 있었다.
할 말이 많아서일까? 한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중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는 바로 판촉물.
문득 궁금해졌다. 캄보디아 딜러들은 어떤 판촉물을 좋아할까?
한국에서는 영업용 판촉물로 골프공, 만년필, 영양제,
방문용 판촉물로 보조 배터리, 손톱깎이 세트 같은 걸 많이 썼다.
그런데 여기는?
"보스 이 회사는 판촉물이 없는 것 같아요."라고 했는데, 생각보다 다양하게 있었다.
키링, 에코백, 텀블러, 수건…
영업용으로 손에 뭔가 쥐어주긴 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문제는 따로 있었다.
이 판촉물들, 정작 영업 현장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다는 것.
판촉물을 쓰는게 부담스러워서 정말 중요한 행사 아니면 안들고 간다고 한다.
밖으로 나가야 영업이 되고, 영업을 하려면 빈손으로 갈 수 없다.
판촉물이 있어도, 쓸 수 없으면 무슨 소용인가?
그러자 나온 보스의 한 마디.
"그럼 잘 고민해서 만들어 봐."
그리고 결정적 한 방.
"현지 애들은 잘 모르니 카카 부장이 고민해봐."
좋다. 난 고민하는 게 일이니까.
그런데 문제는… 나오자마자 그 말을 까먹고 말았다.
바로 내 현지인 직원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얘들아, 판촉물 좀 고민해봐. 딜러한테 가져갔을 때 뭐가 좋을 것 같아?"
그리고 깨달았다.
아… 보스가 왜 "현지 애들은 잘 모르니"라고 했는지.
믿었던 직원은 "회사 마스코트가 달린 키링이 좋을 것 같아요!"라는 아부성 멘트를 날렸고,
또 다른 한 명은 "딜러한테 물어보고 알려드릴게요!"라더니 아직도 감감무소식.
퇴근 후 영어 단어를 외우다가 갑자기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깨달음이 왔다.
"아, 나 지금까지 딜러들 만나고 다녔고, 딜러들 연락처도 다 있잖아?"
그래, 정답은 가까이에 있었다.
이걸 직원들한테 물어볼 게 아니라,
딜러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는 거였다.
그들이 원하는 걸, 그들이 제일 잘 알 테니까.
오늘 또 한번 느낀다.
정답은 늘 가까이에 있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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